자, 앞서 있었던 신과 몇몇 부처왕들과의 대화, 만남, 회의 때문에… 숲속에서의 내 안전에 관한 얘기가 있었는데, 그 이후로 난 좀 더 신중해졌어요. 사실 나는 보통 10미터 이상 밖으로 나가진 않아요. 산책을 하거나 돌아다닐 때조차도요. 그래서 실은 대체로 안전해요. 큰 동물 주민들, 예를 들어 덩치가 큰 사슴 주민이나 그보다 더 큰 동물 주민들이 있지만 그들은 내게 아주 온순해요. 나를 쳐다보고는 고개를 한두 번 숙여 인사한 후에 그냥 가버리죠. 별 문제는 없어요. 한데 이번 회의 이후로 내 주변 환경에 대해 좀 더 신경을 쓰게 되었어요. 더 주의를 기울이고 있죠.
어젯밤, 신과 함께하는 회의가 시작된 직후, 밖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서 순간 가슴이 철렁했어요. 그래서 자리를 떴죠. 잠시 양해를 구하고 명상 자리에서 나와 텐트 지퍼를 열고 밖을 확인해 봤어요. 혹시 조심해야 하거나 피해야 할 무언가가 있는지 말이죠. 손전등을 비춰봤지만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 뒤로도 몇 번 더 소리가 들렸어요. 그전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거든요. 신과 대화 중이었으니까요. 손전등으로 확인한 이후에도 소리가 몇 번 더 들렸는데 마치 뭔가가 텐트를 건드리는 듯한 소리였어요. 텐트 비닐이 스치는 소리 있잖아요. 별로 큰 소리는 아니었지만요. 며칠 전에도 비가 세차게 내릴 때 뭔가 떨어졌었어요. 나뭇가지 같은 것들이 텐트 위로 떨어지면서 소리가 났었어요. 그땐 그냥 비바람 때문이란 걸 알았기에 따로 확인하지도 않았고 아무 일도 없었죠. 하지만 어젯밤은 상황이 좀 달랐어요. 그래서 난 약간 놀랐고 심장이 두근거렸어요. 심장이 조금 두근거렸죠. 확인해 봤지만 아무것도 없었어요. 해서 더는 확인하지 않았죠.
그러고 나서 한 시간 뒤에 그 사랑스러운 여우 주민이 왔어요. 여우요. 그녀는 멀리서 나를 보러 왔던 거예요. 숲 반대편에서 사는 것 같아요. 오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을 거예요. 특히 밤엔 오래 걸리죠. 숲길은 아스팔트 같은 것으로 포장되어 있지 않잖아요. 그래서 난 속으로 생각했죠. 『아, 가엾은 여우주민』 난 그 여우주민에게 연민을 느껴요. 밤에 숲속을 걷는 건 쉽지 않다는 걸 아니까요. 하지만 그게 그들의 삶이겠죠. 대개는 밤중에 민가들로부터 멀리 떨어진 길로 다니죠. 사람들을 두려워하니까요. 어둠 속에서 먼 길을 찾아와 내가 이곳에서 안전하다고 알려주며 호의를 베푼 그녀도 잘 지내기를 바라요. 『걱정 마세요』 아니, 『두려워하지 마세요』라고 했죠. 『두려워하지 마세요. 당신은 이곳에서 안전해요』 그녀가 한 말은 그게 다였죠. 내가 들려준 그 밖의 다른 이야기들은 그녀와 대화를 나누며 알게 된 것들이에요.
나도 궁금했어요. 그녀와 얘기도 나누며 친해지고 싶었어요. 근데 그녀는 내 텐트 주변을 30분가량 맴돌다가 떠났죠. 텐트 바로 옆이 아니라,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주위를 맴돌며 30분간 울음소리를 내다가 떠났는데, 마음이 왠지 무거웠어요. 정말 너무 안타까웠어요. 절대 그녀의 잘못이 아니에요. 이 행성을 지배하고 사람들의 행동과 지성을 통제하는 부정적인 존재들이 없었다면, 그녀가 여우 주민의 삶으로 추락하진 않았을 거예요. 하지만 나는 그녀가 더 빨리 해탈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그녀를 도울 거예요. 가엾은 여우주민. 정말 안쓰러워요. 그녀가 너무 많이 울어서 마음이 너무 아파요. 난 그녀를 탓하지 않았어요. 지금도 탓하지 않고 앞으로도 탓하지 않을 거예요. 그녀가 어떤 존재가 되든 영적인 수행에서 성공하든 성공하지 못하든 상관없이 나는 그녀에게 오직 사랑과 연민만 느낄 뿐이에요.
텐트 밖에서 나는 소리로 인해 내가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걸 그녀가 느끼고 나를 안심시키려고 찾아온 것 같아요. 그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해요. 그녀가 무슨 짓을 했든, 2백 년도 더 전에 나에게 무슨 잘못을 저질렀든 나는 개의치 않아요. 그저 그녀에게 큰 사랑을 느끼고, 너무나 감사하고, 그녀가 처한 운명에 대해, 은총을 잃고 추락한 불행한 처지에 대해 크나큰 연민과 슬픔을 느낄 뿐이에요. 하지만 그녀는 영적 수행에서 점점 나아지고 있어요. 잘하고 있어요. 여러 신통력을 가지고 있으니 지금 처한 상황과 야생에서도 더 잘 살아남을 수 있겠죠. 그래서 그녀에 대한 걱정이 줄었어요. 그저 너무 안쓰러울 뿐이죠. 누구라도 그럴 거예요. 인간이라는 높은 자리에 있다가 그렇게 크게 추락해 숲속에서 취약한 여우주민으로 살아가는 삶을 견뎌야 하니까요. 그게 다예요. 처음에는 아무 생각도 없었는데 잠시 쉬고 나니 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어떻게든 여러분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니까요. 여러분도 자신의 마음속, 내면을 들여다보며 자기 자신이 비슷한 상황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구하기 위해 모든 일을 올바르게 하고 있는지 점검할 수 있겠죠.
모든 여우주민들이 입문식 때 배웠던 것을 기억하고, 스스로를 더 높은 진화의 단계로 끌어올릴 수 있을 만큼 운이 좋은 것은 아니에요. 물론 그녀는 매일 기도도 해요. 그리고 거의 비건식을 하죠. 죽어서 말라 버린 벌레를 좀 먹는 것만 빼고요. 와, 방금 그녀가 말해줬어요. 놀랍네요. 아주 훌륭하죠. 훌륭해요. 보다시피, 그렇게 해서 그녀가 계속 수행할 수 있는 거예요. 다른 누구였다면 더 낮은 단계로 추락했을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 다시 동물주민의 고기를 먹을 수도 있고, 과거의 습관에 이끌려 건전하지 못하거나 사악한 일들을 다시 저지를 수도 있죠. 그랬다면 여우주민으로 살아가는 복조차 누리지 못하고 지옥에서 고통받고 있었을 거예요. 내가 여러분을 지옥에서 구해 낼 수 있다고는 해도 그전에 아주 오랜 기간 동안 거기서 크나큰 고통을 겪어야 할 수도 있어요.
그러니 부디 자신을 잘 돌보세요. 관음법문이라는 신성한 수행법에 입문할 수 있었던 복을 소중히 여기세요. 그런 기회를 얻기까지는 수조 년, 무량수 년, 혹은 영겁의 세월이 걸릴 수 있죠. 모두가 그걸 알고 있어요. 천국에서는 모두가 알지만 모든 인간이 아는 건 아니죠. 인간에게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에요. 나는 그들을 생각하면 때때로 눈물을 멈출 수가 없어요. 온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해 그들이 진정 누구인지, 어떻게 천국에 있는 본래의 참되고 영광스럽고 아름답고 평화로우며 자유로운 본향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 일깨워 주려고 부단히 노력할 뿐이죠. 그저 최선을 다하며 그들에게 행운을 빌어줄 수밖에 없어요.
인간 삶의 소중함과 영적 가치에 관해선 오히려 동물주민들이 인간보다 이해력이 높아요. 인간의 몸을 받는다는 것은 우주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축복 가운데 하나이죠. 그보다 더 큰 축복은 살아 계신 영적으로 매우 높은 경지에 이르신 스승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것이죠. 그럼 해탈과 성인의 삶을 보장받을 수 있죠. 물론 수행을 한다면 말이에요. 적어도 스승을 비방하거나 험담하거나 없는 말을 지어내는 등의 일은 삼가야 해요. 어울락(베트남)의 일부 승려들이 그랬던 것처럼요. 어울락(베트남)에 있다는 게 아니라 어울락(베트남) 출신이라는 말이에요. 어쩌면 몇몇은 여전히 어울락(베트남)에 있을 수도 있고요.
출가승 여러분, 험담을 해선 안 된단 걸 상기시켜 드립니다. 그건 출가승의 계율 중 하나죠. 내게 했던 것처럼 다른 누군가를 깎아내리려고 사실이 아닌 말을 퍼뜨려선 안 됩니다. 험담을 하고싶다 해도 그것이 전부 사실인지 아닌지부터 알아봐야 합니다. 고의로 사실이 아닌 말을 지어내는 건 더 나쁜 일이죠. 여러분도 알다시피 지옥에서 혀가 잘릴 겁니다. 부처님께서는 계율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지옥에서 어떤 벌을 받게 되는지에 대해 많은 가르침을 주셨어요. 성인은 말할 것도 없고 그저 훌륭한 인간이 되기 위해서라도 계율을 지켜야 하죠. 재가자들이 지켜야 하는 오계만 해도, 당신들은 거의 다 어겼어요. 당신들의 언행만 봐도 너무나 명백히 알 수 있죠. 당신들이 성적으로 잘못된 행위를 했는지는 나도 잘 몰라요. 그건 너무나 사적인 일이니 아무도 알 수 없죠. 스스로 고백하지도 않을 테고요. 하나 당신들이 한 말들 중에…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는 무슨 말을 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나에 대해서 한 말들은 전부 잘못됐어요. 완전히, 360% 틀렸어요. 애초에 입에 담아서도 안 되는 말들이었어요. 설령 그것이 사실이라 해도 다른 사람의 약점을 온 세상이 알도록 그런 식으로 험담을 해선 안 되죠. 그 사람과 직접 얘기해보고 그게 사실인지 확인하고 그 사람도 직접 사실이라고 인정한 경우가 아니라면요.
하지만 알다시피 가톨릭교회에선 다른 많은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진 몰라도 이런 일만큼은 하지 않죠. 신자들이 신부를 찾아가 자신의 은밀한 죄를 고해하면 신부는 그것을 절대로 외부에 발설해선 안 되고 실제로도 발설하지 않죠. 지금까지 나는 어떤 신부도 고해성사를 하러 온 신자의 사적인 문제나 은밀한 죄의 행위를 다른 사람에게 얘기하는 걸 본 적이 없어요. 고해소라는 곳이 있잖아요. 그곳에는 신부와 죄를 고백하고자 하는 신자, 단 두 사람만 있죠. 그뿐이죠. 신부는 신자가 고백한 내용을 절대로 입 밖에 내지 않아요. 그런데 불교도들이 어떻게 자신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그런 말들을 할 수 있나요? 그것이 사실인지 거짓인지 확인조차 하지 않고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그러니 오늘 내가 일깨워드린 것을 계기로 다시는 그런 행위를 하지 않길 바랍니다. 그건 당신들 자신에게 정말 정말 안 좋은 일이니까요. 그렇게 하면 그 사람들의 업장을 짊어지게 돼요. 알다시피 나는 온 세상의 업으로 인해 엄청나게 큰 업장을 짊어지고 있어요. 그러니 내 업장까지 짊어지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마세요. 업장은 늘 대기하고 있어요. 나를 건드리면 바로 여러분에게 옮겨갈 거예요. 그런 거죠. 내 육신을 건드리는 것만 말하는 게 아니에요. 내 삶이나 나와 관련된 모든 것 좋든 나쁘든, 참이든 거짓이든 뭐든 건드리면 당신들에게 그 모든 업장이 돌아갈 거예요. 그러니 부디 조심하세요. 나에 대해 험담하지 마세요.
솔직히 난 내 평판 따위는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아요. 승려들과 재가자들까지 다 상대해 싸울 순 없으니까요. 너무 많죠. 그런 행동은 당신들의 조국인 어울락(베트남)에 불운을 가져와요. 알겠어요? 나쁜 일을 하면 자신뿐만 아니라 친지들, 친구들, 가족들, 그리고 조국에도 해를 끼치게 됩니다. 그래서 내 기억으론 중국과 충돌할 뻔했던 위기가 거의 두 차례나 있었는데 위협하는 정도로 지나갔죠. 그리고 캄보디아와도 또 다른 문제가 있었죠. 천국이 내게 허락하는 한에서 최대한 수습하긴 했지만 천국이 늘 허락하는 건 아녜요. 나는 어울락(베트남)을 무척 사랑해요. 그 언어도 사랑하고 그곳 사람들도 사랑해요. 그런데 당신들, 바로 이 집단이 조국에 해를 끼치고 어울락(베트남)의 명예를 실추시켰죠. 그래선 안 됐죠.
사진: 『산책하며, 신의 창조물을 통해 신의 사랑을 누리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