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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결한 에세네파, 12부 중 9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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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계시가 대단히… 강력하니까요. 그 어떤 것에도 집착이 없게 되고 그저 가만히 있게 됩니다. 마치 수정 구슬처럼요. 덮개, 얼룩, 흠 등‍ 아무것도 없게 돼요. […] 다시 와서 말할 수 있다는‍ 데 놀랐어요. 먹고, 말도 하고, 책도 읽어줄 수도 있어서요. 난 그럭저럭 해냈어요. 상황의 균형을 잡는 방법을 배웠어요. 그래서 결국 가능했어요. 절대로 못할 것 같았지만요. 내가 그동안 물질세계에‍ 여러 번 환생했지만‍ 이런 적은 한 번도 없었죠. 이번이 처음이에요.

세상에! 때로 우린‍ 속임을 당해요, 알겠어요?‍ 그러니 내 말을 믿으세요. 여러분 자신을 인간으로‍ 여기고 무지하다 여긴다면‍ 속고 있는 거예요. 언젠가 충격을 받을 테죠. 나만큼은 아니겠지만‍ 내가 충격을 받은 것처럼‍ 여러분도 그럴 거예요. 내 말 알겠어요?‍ 우린 어딘가에서 시작했죠. 자전거를 배울 때 보면‍ 처음엔 무릎이 까지고‍ 팔꿈치에서 피도 나지만‍ 갑자기 탈 수 있게 되죠. 그때부터는 순조롭게 됩니다. 좌우 균형을 잡을 줄 알면‍ 이제 다 배운 거죠. 그땐 여러분 자신이 인간이‍ 아님을 분명 알 거예요. 자신이 생각하던 것처럼‍ 무지하지 않다는 것도요. 그때는 에고가 갑자기‍ 다 사라지고‍ 자신의 진아, 적어도‍ 진아의 상당 부분을‍ 진실로 알게 될 거예요. 와, 왜 이렇게나 시대에‍ 앞서 멀리 가는 거죠?‍ 그때는 정말‍ 뭘 입든 안 입든‍ 상관하지 않게 됩니다. 모든 게 그냥 끝나버리고‍ 모든 게 그냥 존재하지 않죠. 지금 난 여기 다시 왔어요. 녹색 옷을 입고‍ 화장도 좀 하고요. 괜찮죠, 왜 안되겠어요?‍

단지…그때는‍ 내 일이 끝났다고 생각했죠. 아무도 내가 어디 사는지‍ 모르고 내가 누군지‍ 모를 것 같았어요. 그런 느낌이었어요. 내가 영원히 사라지고‍ 은둔하게 될 것 같았죠. 꼭 영적 세계를‍ 말하는 건 아녜요. 눈앞에서 사라진단 거죠. 그게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전부였어요. 한데 어째서 돌아왔는지‍ 나도 잘 모르겠어요. (저희가 끌어당겼나 봐요)‍ 네, 그래요. 허나 사실 여러분은 성공‍ 못했어요, 내 육신만을‍ 끌어당겼지 날 낮은 경지로‍ 끌어내린 건 아니란 거예요. 어쩌면 한두 등급‍ 내려갔을 수도 있어요. 오르락내리락 하면서요. 하지만 이전으로 완전히‍ 돌아간 건 아니에요. 예를 들면 난 5세계로‍ 돌아가지 않았어요. 그렇지 않아요. 하지만 그래도 괜찮아요. 『다 됐어, 이제 가야 해』‍ 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땐 불가능할 것 같았죠. 여러분을 다시 보러 오거나‍ 엉터리 얘기를 하는 건요. 허나 용케 해낼 수 있었죠. 정말 기적이에요!‍ 예수님의 부활처럼요. 자, 책으로 돌아갑시다.

(그러니 저흰 행운아예요)‍ 운이 좋다고요? (네)‍ 잘 모르겠어요. 네, 그냥 즐기세요. 그래도 난 여러분에게서‍ 많이 멀어졌다고 느껴요. 하지만 이따금씩 전처럼‍ 약간 뒤를 봅니다. 망원경으로요, 아마도요. 그래야 여러분 느낌을 알죠. 아님 아무것도 못 느끼겠죠. 그럼 여러분에겐 안 좋죠? 허나 난 여전히‍ 놀란 상태예요. 왜냐하면 그때는‍ 그 어떤 것도…‍ 모든 감정을 초월하니까요. 인간과 동물주민 등‍ 어떤 것도 이해 못하죠. 내가 이렇게 돌아오고‍ 감정도 다시 살아났다는‍ 게 정말 놀라워요. 난 생각했거든요. 『이제‍ 됐어, 다 끝난 거야!』‍ 네! 그냥 떠났어요!‍ 모든 게 완전히 떠났죠!‍ 가만히 서서 완전히‍ 『벌거숭이』가 되는 거죠. 털끝 하나 숨길 수 없고‍ 아무것도 없는 거예요!‍ 그래서 수줍음을 느끼며‍ 그저 자신을 가리고자‍ 할 뿐이죠, 그 뿐이에요.

그 계시가 너무 강력하니까요. 너무도… 달라붙어‍ 있는 게 전혀 없이 그저 온전히 거기 있는 거죠. 마치 수정 구슬처럼요. 덮개, 얼룩, 흠 등‍ 아무것도 없게 돼요. 그리고 대단히 강력해요. 나중에 난 살아남았지만…‍ 수줍음을 많이 타게 됐죠. 다시 와서 말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네요. 먹고, 여러분에게 얘기도‍ 하고 책도 읽어주고요. 난 어찌 어찌해서‍ 균형 있게 상황을 다루는 법을 배웠어요. 그래서 결국 가능했죠. 절대로 못할 것 같았지만요. 그동안 나는 물질세계에‍ 여러 번 환생했지만‍ 이런 적은 한 번도 없었죠. 이번이 처음이에요. 아마도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던 거겠죠.

네?‍ (말라가에서 뵀을 때‍ 스승님께서 거의 가버리신‍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마치 텅 비어 있는 옷이나‍ 1%만 남아 걸려있는‍ 듯했습니다) 그래요?‍ (모든 게 『올라가』‍ 버린 것 같았습니다)‍ 정말로요?‍ 네 아마 그랬을 거예요. 난 매일 그렇게 느꼈어요. 한데 놀랍게도 모든 견공‍ 주민들과 반려동물들이‍ 날 여기에 잡아 둡니다. 그들이 날 현실에 머물게‍ 해요, 그것도 괜찮죠. 그들 때문에 내가 계속‍ 연결돼 있어야 하나 봐요. 그것도 괜찮아요. 좋아요.

이미 말했지만 비록 내가‍ 더는 수줍어하지 않는 대도‍ 전처럼 사람들에게 가서‍ 말할 순 없을 거예요. 전만큼 수줍지는 않지만‍ 이건 사람들에게 말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계속 말을 하는데도‍ 요점을 말하지 못하네요. 여러분한테도 설명이‍ 안돼요!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겠나요? (네)‍ 내 말 뜻을 알겠어요?‍ 빙빙 돌려 말하고 있네요. 겉만 얘기하고‍ 핵심을 말하지 못하네요. 직설적으로 요점을‍ 말할 수가 없어요. 나도 못해요, 이유는 몰라요. 나도 모르니 묻지 말아요!‍ 그냥 빙빙 돌려서‍ 말을 하고 있어요. 마치 청혼하려는 남자가‍ 『오, 당신은 내 인생의‍ 햇살이요, 내 정원의‍ 장미입니다』라는 것처럼요. 그런 식이죠. 하지만 요점은 말 안 하죠. 청혼이나 일기예보가 그렇죠. 기억해요?‍ 당신 괜찮아요? (네)‍ 무슨 일이죠? 우는군요. 왜 울어요?‍ 보세요. 난 어제‍ 손톱까지 칠했어요. 멋지죠?‍

어느 부분을 하다 말았죠?‍ 예언자들에 관한 거였죠. 그들은 몇몇 사건을‍ 예견했는데 항상 말한 대로‍ 이루어져서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어요. 하지만 우린 그러지 않죠. 그런 걸 자주 말하지 않죠. 우리끼리도요. 아마 그들은 가능했겠죠. 작은 무리의 사람들, 소수한테만 말했는데‍ 그 소수가 퍼뜨렸을 거예요. 소위 이 예언자들이‍ 거리로 나가‍ 『여기 좀 보세요. 내일은 비가 올 겁니다』‍ 이런 식으로 말하진‍ 않았을 것 같아요. 그건 BBC 기상센터가‍ 할 일이니까요. 그들도 먹고 살아야죠?‍ 그러니 그들이 자기 일을‍ 잘하게 놔둡시다. 왜 예언자가 그런 걸 해요?‍ 하지만 옛날에는 TV가‍ 없었으니 사람들에게‍ 미리 경고해서 위험을‍ 피하게 하는 것도 좋았겠죠. 아마 그래서 그들이‍ 그렇게 해야 했을 거예요.

자, 계속 읽어 내려갈게요. 『에세네파는 결혼하지‍ 않는 사람 모두가 남자(인류)의 자손 증식에‍ 기여하지 않는 걸로‍ 여겼으며…』‍ 인류를 말하는 거죠. 『안 그러면 남자(인류)가 곧 사라질 것이기에』‍ 남자가 존재하지 않으면‍ 여자가 존재하면 되죠?‍ 그들 말은, 결혼을 안 하고‍ 자녀를 낳지 않아서 자손을‍ 증식하지 않으면 남자(인류)가 존재하지 않게 된다는 거죠. 계속 남자라고 하니 우리‍ 여자들은 신경쓰지 맙시다. 남자들이란!‍ 그들 말은 모두가 독신으로‍ 지내면 이 세상도, 인류도‍ 더 이상 없다는 거죠. 이게 중요한지 모르겠군요. 중요한가요? (아니요) 어쩌면요. 그런 의미에서라면요. 우리가 알아야 할 건‍ 에세네 교단이‍ 아마도 혈통처럼‍ 대대로 내려왔을 거란‍ 사실이죠. 불교의 법맥처럼요.

당시에는 높은 등급의‍ 깨달은 스승이 별로‍ 없었을 수도 있어요. 그랬을지도 몰라요. 그래도 여전히‍ 이런 덕목이 이어져온 거죠. 불교도들이‍ 오계를 지키는 것처럼요. 그렇다고 그들이 아주 높이‍ 깨달았다는 건 아니에요. 혹은 채식 단체나‍ 어떤 가문, 종파에 속해서‍ 채식을 했을 수도 있는데‍ 그렇다고 그들이 꼭‍ 높이 깨달은 스승을 따라‍ 공부했다는 걸 의미하진‍ 않아요, 어쩌면‍ 그 정도로 깨달은 스승을‍ 배출 못 했을 수도 있어요. 몇 명 있을 순 있지만‍ 항상 그런 건 아닌 거죠. 그래서 그들은 그 당시‍ 자신들의 영적 등급과‍ 이해수준에 맞게 해석을‍ 했던 것일 수 있어요. 아마 그래서 결혼하지‍ 않는 사람들은‍ 세계 인구의 증가에‍ 기여하지 못할 테니‍ 좋지 않다고 여긴 거죠. 여기서 말하는 건 그 뜻이죠. 난 상관 안 해요. 여러분이 결혼해서‍ 아이를 많이 낳아도‍ 내겐 문제가 안 돼요. 명상만 하면 돼요.

『하지만 그들은‍ 결혼하기 전에 한 사람을‍ 아내로 지목하여‍ 3년 동안 시험했다』‍ 우…이런!‍ 3년이라니!‍ 3년 후에 싫증이 나면‍ 다른 사람을 선택한다는‍ 그런 건가요, 뭔가요?‍ 정말 똑똑하군요!‍ 흔히 말하길, 결혼 후 3년, 7년째가‍ 권태기라고 하니‍ 3년이 지난 후‍ 그 배우자와 더는 함께하고‍ 싶지 않을 수 있죠. 하지만 왜… 왜죠?‍ 이건 동의할 수 없어요. 전부 남성 위주니까요. 남자가 아내를 선택한 다음‍ 3년간 시험한다고요?‍ 아!‍ 별로 깨닫지 못한‍ 일부 사람들이‍ 성차별주의적 냄새를‍ 좀 풍겼군요. 우린 이 부분을 잘라내요. 아니, 신경쓰지 말아요. 그냥 내버려둬요. 상관없죠. 사람들도 이해해야 해요. 간혹 교리에 결점이 있다는‍ 걸 여러분도 알아야 해요. 그게 문제예요.

『이 3년간의 시험과‍ 정화를 거쳐 여인이 순결하고‍ 충실하며 아이를 가질 수‍ 있음이 밝혀지면‍ 아내로 맞이할 수 있었다』‍ 와! (오!)‍ 장사속 같아요. 어 이런…‍ 우린 이것에 동의하고‍ 싶지 않을 거라 생각해요. 이 방침만큼은 안 좋군요. 『그들은 아내의‍ 임신기간 동안‍ 성관계를 갖지 않았다』‍ 이건 좋아요. 『그럼으로써 그들은 정욕‍ 때문이 아니라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여호와의 말씀을 이행하려‍ 결혼했음을 보여주었다』‍ 글쎄요, 여호와께‍ 물어봐야겠군요. 그건 괜찮아요. 영혼의 반려자를 얻는다는‍ 의미의 결혼은 좋아요. 정욕 때문이 아니라요. 그건 칭찬할 만합니다. 하지만 여성을 아이 낳는‍ 도구로 간주하는 건‍ 동의할 수 없어요. 그들은 여자의 영혼이‍ 남자와 동등하다는 걸‍ 잊고 있어요. 아마 그다지 상세히‍ 설명하지 않았던 거겠죠. 그냥 그 나라 전통 가운데‍ 하나를 이 생활방식에‍ 통합시킨 것일 수 있어요. 그랬기를 바랍니다.

『여자들은 목욕하거나‍ 씻을 때 린넨 옷을‍ 착용하였다』‍ 강에서 완전히 벗지‍ 않았다는 거예요. 전에는 욕실이 없었죠. 그땐 그냥 강이나 호수에서‍ 목욕을 해야 했어요. 그러니 당연히 옷을‍ 입어야 했던 거죠. 그럼 씻을 수는 있지만‍ 다른 사람이 볼 순 없죠. 이동식 목욕탕 같네요. 아주 근사해요. 우리도 여기서 할 수 있죠!‍ 비닐 옷을 입고 비 올 때‍ 밖으로 나가면 돼요. 빗물이 안에 고이면‍ 몸을 씻을 수 있죠. 텐트처럼, 개인 목욕 텐트처럼요. 자 『마찬가지로 남자들도‍ 목욕할 때 허리 주위에‍ 앞치마나 허리띠를 둘렀다』‍ 괜찮죠, 별건 아니에요. 『그들은 무엇을 하든‍ 규율을 엄수하고‍ 순결을 지켰다』‍ 이건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거예요. 그리고 그걸 보는 타인도‍ 보호하는 것이죠. 만일 누가 보게 된다면요. 아무튼 봐서는 안 되죠. 하지만 아마도 다들‍ 같은 호수나‍ 같은 목욕탕에서‍ 함께 목욕을 했으니‍ 이렇게 해야 했을 거예요. 그건 괜찮아요. 『그리하여 그들은‍ 타인들에게 인생의‍ 귀감이라 불릴 만했다』‍ 이건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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