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라빈드라나트 타고르가 번역한 『까비르의 노래』 10에서 17을 소개하는데, 까비르는 내면의 신성을 고요 속에서 찾으며 에고를 사랑에 맡기라고 일깨워줍니다.
노래 11
『나는 친구들과 밤낮으로 놀았다. 그리하여 지금은 굉장히 두렵다. 아주 높은 곳에 님의 궁전이 있고 나는 가슴을 설레며 그 계단을 오른다: 수줍어 하지 말고, 님의 사랑을 누리려면 내 가슴을 님에게 열어젖혀 두리라; 내 거짓 장막을 모두 거두고 온몸으로 님을 만나리라: 내 눈은 사랑의 등불 의식을 행한다. 까비르는 말한다: 「벗이여, 내 얘기를 들어라: 그대는 사랑하는 님을 안다. 그대가 님을 향해 사랑의 갈망을 느끼지 않는다면 그대 몸의 장식 또한 공허할 뿐, 마치 눈꺼풀에 약을 바르는 것처럼」』
노래 13
『오 창조자, 님이시여, 누가 당신을 섬기나요? 성직자들은 나날이 창조의 신에게 경배하고 봉사해도: 그 누구도 신을 발견하지 못합니다. 완전자이자 창조자, 분리되지 않는 님, 그들은 열 명의 화신을 믿지만; 어떤 화신도 영원히 영적이지 않습니다: 오직 그 행위의 결과를 괴로워할 뿐 지고의 하나, 보다 높은 그 무엇이 분명 있습니다. 요기나 산야시, 고행자들은 이를 두고 다투었지요: 까비르는 말한다, 「오, 형제여! 누구든 그 사랑의 빛을 본 자는 구원을 받았노라」』
노래 17
『해와 달과 뭇별들은 밝게 빛나고: 사랑의 멜로디는 한없이 높아지고 사랑의 리듬은 시간으로 측정할 수 없어라.
밤낮으로 합창 소리는 천상에 가득하여라; 까비르는 말한다, 『내 님의 움직임은 하늘의 섬광처럼 빛난다』 그들이 어떻게 순간적인 숭배를 하는지 아는가? 등불의 대열이 춤을 추고 온 우주는 밤낮으로 기원의 노래를 부른다. 거기에는 감추어진 깃발과 비밀스러운 하늘 덮개가 있고: 또 보이지 않는 종소리가 울린다. 까비르는 말한다: 「거기에 숭배는 끊이지 않고; 우주의 주인은 의자에 앉아 계신다」 모든 것은 실수를 하면서 움직인다: 그러나 사랑하는 자는 그 사랑스러움을 안다. 헌신적인 구도자는 마치 줌나강과 갠지스강이 섞이듯, 사랑과 분리의 두 가지 흐름이; 그의 가슴엔 성스러운 흐름으로 밤낮 흐른다; 거기엔 탄생과 죽음이 이미 없다』